당시 취업 준비로 바쁘고 지친 나날을 보내던 중, 혼자 있는 시간이 무료해져 가벼운 마음으로 이브데이어플을 돌렸다. 그러다 내 동네에 살고 있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거리도 가까워 금방 연락이 톡으로 넘어갔고, 계속 연락을 이어갔다. 그녀는 타지에서 일하며 고모 집에 얹혀사는 간호사로, 외로운 마음에 어플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연락을 이어가던 중, 자연스럽게 만나자는 얘기가 오갔고, 우리는 근처 사람 없는 술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같은 동네 주민이라 그런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고모네 집에서 살고 있지만 집에 있는 게 싫다며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술자리가 끝날 무렵, 나는 집이 가까우니 그녀를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걸었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장난스럽게 "그럼 나랑 같이 있을래?"라며 떠봤고, 그녀는 방을 잡자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해야 한다며 짐만 챙겨 나오겠다고 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방을 잡고, 그날 밤 우리는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후로 우리는 자주 만나 술을 마시고, 종종 모텔에 들러 잠자리를 가지며 연인처럼 보냈다. 어느 날 섹스 중에 그녀가 엉덩이를 때려달라고 요구했을 때,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욕망에 응했다. 욕을 해달라, 더 야하게 말해달라는 그녀의 요구에 욕설을 섞어가며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녀의 신음은 점점 더 커졌고,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온몸으로 달래며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그렇게 서로의 손을 잡고 데이트도 하고, 함께 걸어 다니며 우리만의 시간을 즐기던 어느 날, 그녀는 갑자기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며 우리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다. 그렇게 끝이 나려나 싶었지만, 며칠 후 밤중에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새 남자친구와 싸워 기분이 좋지 않다며 그냥 나와 있으니 만나자고 했다. 나는 그녀를 만나러 나갔고, 또 다시 우리는 함께 밤을 보냈다.
이후로도 그녀는 남친 몰래 나를 만나러 왔고, 우리는 언제나처럼 방을 잡아 서로를 탐닉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면 아침부터 만나 사랑을 나누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그녀는 남친과 약속이 있다며 떠났지만, 그 사이사이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만났다.
그러다 결국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다시 소개팅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나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루 종일 함께했고, 이후로는 서로 연락을 끊었다. 나는 취업 준비에 몰두했고, 그녀는 결국 새로운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서로의 번호도 지운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그녀와의 뜨거웠던 날들이 떠오른다. 취업 준비로 지쳤던 그때,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나름대로 내 인생에 깊이 남아 있다.
